범용기

[귀국이후] (14) [1721] 山川(산천)에 歸國(귀국)인사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9-05-24 12:10
조회
302

[1721] 山川(산천)에 歸國(귀국)인사


1983년 11월 15일(화) - 외국생활 10년에 우선 그립던 것이 고국산천이었다. 北關人(북관인)이니 고향산천엔 “失鄕人”(실향인)이지만, 故鄕(고향)도 故國(고국)의 一部(일부)니 浪漫(낭만)이 앞선다.


오전 9시에 이춘우 장로車(차) 同乘(동승), 內藏山(내장산) 紅葉(홍엽) 구경길에 올랐다.


內藏(내장)의 불타는 계곡이 보구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紅葉(홍엽)은 너무 늦었다.


이른 서리에 거센 바람이 樹林(수림)의 마감 榮光(영광)을 허공에 날렸다. 楓林(풍림)은 없고 겨울 나무가 알몸으로 떨고 있었다.


內藏寺(내장사)에 갔다. 너무 아늑한 골짜기와, 가담가담 진짜로 샛빨간 단풍나무가 황금 숲에 섞여 남아 있었다.


내장산 고개를 넘어 백양사에서 歷史(역사)의 유물들을 보고 佛僧(불승)들 讀經(독경)과 강론을 방청 하고서는 지리 산맥의 치맛자락에 안긴 여섯 고을을 달렸다. 남원읍 관원들은 소설의 주인공 춘향 덕에 한몫 보는 것 같았다. 광한루, 춘향廟(묘), 수양버들과 그네, 섬들도 많은 넓은 연못과 烏鵲橋(오작교), 방자 식구 살던 초가집, 월매의 居室(거실) 등이 造庭術(조정술)에 맞춰 새로 꾸며졌다. 소설의 假想人物(가상인물)도 愛讀者(애독자)의 人口(인구)에 따라 歷史人物(역사인물)로 변신한다고 생각하며 떠났다.


해가 저물기에 全州(전주) 뒷山(산)을 넘어 全州市(전주시)를 달려 밤 늦게야 온양 온천에 왔다. 온천 호텔에서 溫泉湯(온천탕)에 몸 담그고 俗人(속인)이 됐다. 이번 여행은 山川(산천)을 보는 것이고 人間(인간)은 뒤로 밀린 行程(행정)이다.


생각없는 암행어사랄까!


그래도 山(산)마다 숲을 입어 푸르고 골짜기마다 물이 깊어 늪이 되었으니 백성의 살림새도 나아졌을 것이라 믿어진다.